국내 IT/바이오 주식시장에 대한 CANSLIM 전략 심층 분석
국내 IT/바이오 주식시장에 대한 CANSLIM 전략 심층 분석
CANSLIM 전략 개요: 윌리엄 오닐(William O'Neil)이 개발한 CANSLIM은 성장주 발굴을 위한 종합 투자 전략으로, 7가지 요인(각각의 영문 앞글자를 딴 C, A, N, S, L, I, M)을 모두 충족하는 유망주에 투자하는 접근법입니다.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을 조합하여 고성장 주식을 선정하며, 기관투자자들이 본격 매수하기 전에 미리 발굴하여 선점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CANSLIM 전략은 **상승장(bull market)**에서 특히 효과를 발휘하지만, 하락장에서는 매매를 쉬어야 한다고 강조됩니다. 아래에서는 CANSLIM을 구성하는 7가지 요소의 개념과 해석을 살펴보고, 각 요소를 한국 주식시장(특히 IT 및 바이오 산업)에 적용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나아가 한국 시장에서의 CANSLIM 전략 성과와 실제 사례 분석, 그리고 요소별 정량 지표 및 스크리닝 기준을 제시하여 실전 투자자에게 실용적인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합니다.
C – 현재 분기 순이익의 증가 (Current Earnings)
개념 및 중요성: CANSLIM의 첫 번째 요소 “C”는 현재 분기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을 의미합니다. 오닐은 최근 분기의 EPS가 전년 같은 분기 대비 급격히 증가하는 주식에 주목했는데, 일반적으로 최소 25% 이상의 증가율을 요구합니다. 이는 회사의 실적이 가파른 성장 국면에 들어섰음을 의미하며, 오닐의 연구에 따르면 급등주들은 공통적으로 이러한 폭발적 이익 성장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분기 이익 성장률이 가속화 추세에 있는지(예: 직전 분기보다 더 높은 성장률)를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는 단순 1회성 증가가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한국 시장 적용 (IT/바이오 사례):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분기 실적 급증 종목이 강한 주가 상승을 보여준 사례가 많습니다. IT 업종의 경우, 카카오( Kakao )는 2020년 모바일 광고와 커머스 호조로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세 자릿수(121%) 증가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고, 그해 순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하였습니다. 이러한 분기 실적 급증에 힘입어 카카오 주가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몇 배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크게 뛰었습니다. 바이오 업종에서는 씨젠( Seegene )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 폭증으로 2020년 분기 실적이 급등하였는데, 2020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배 이상, 영업이익은 30배 이상 증가하는 경이적인 성장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최근 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IT 기업(예: 새로운 서비스로 수익 급증)이나 바이오 기업(예: 신약/진단 수요로 매출 폭발)은 CANSLIM의 C 조건에 부합하며, 실제로 주가도 크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투자자는 전년 대비 25% 이상의 분기 EPS 증가를 기본 스크리닝 조건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전분기 대비 성장 가속 여부까지 살펴본다면 더 엄선된 종목을 찾을 수 있습니다.
A – 연간 순이익의 증가 (Annual Earnings)
개념 및 중요성: “A”는 연간 이익 성장률을 뜻하며, 최근 몇 년간의 일관된 높은 이익 성장을 요구합니다. 오닐은 최근 3~5년간 매년 25% 이상의 EPS 증가를 이상적인 기준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단기적인 실적 급등뿐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 스토리를 가진 기업을 선별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수익성 지표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높은 연평균 성장률과 **우수한 수익성(예: ROE 15~20% 이상)**을 겸비한 기업은 경쟁 우위와 경영 효율성을 갖춘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도 시장의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 시장 적용 (IT/바이오 사례): 한국에서는 빠르게 성장하는 IT/바이오 기업 중 연간 실적이 꾸준히 고성장한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IT 기업 중에서는 NAVER와 카카오 등이 2010년대 후반부터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이익 증가를 지속하며, 플랫폼 비즈니스의 확장으로 고성장을 이어갔습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2017년 이후 매출과 이익이 매년 크게 증가하여 연평균 25% 이상의 성장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률도 꾸준히 개선되었습니다. 다만 많은 바이오텍 기업들은 상용화 이전에는 적자를 내다가 신약 승인이나 기술이전으로 단숨에 흑자전환하는 경우도 있어, 이러한 턴어라운드형 성장도 A 요소에 부분 부합할 수 있습니다. 정량 지표로는 최근 3년간의 매출 및 EPS 연평균 성장률(CAGR), 최근 연도의 ROE 등을 활용해 스크리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3년 EPS CAGR ≥ 25%” 또는 “ROE ≥ 15%” 등의 조건을 설정하면 연간 꾸준한 성장성을 갖춘 종목을 걸러낼 수 있습니다.
N – 새로운 무언가 (New: 신제품, 신사업, 신고가 등)
개념 및 중요성: **“N”은 새로운 요소(New)**를 의미하며, 회사의 혁신적 변화나 신호를 포착하는 요소입니다. 구체적으로 신제품 출시, 새로운 기술/사업 진출, 새로운 경영진 부임 또는 산업 트렌드 변화와 같이 기업 가치에 대한 긍정적 재평가를 이끌 이벤트를 지칭합니다. 또한 주가 측면에서는 최근의 신고가 돌파(52주 최고가 경신 등)도 새로운 모멘텀으로 간주됩니다. 새로운 호재성 이벤트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급격히 높여 단기적으로 낙관론과 매수세를 촉발하며, 결과적으로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CANSLIM 전략에서는 이런 **“새로운 촉매제”**가 있는 종목만이 급등주가 될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한국 시장 적용 (IT/바이오 사례): 한국 IT 및 바이오 기업들도 혁신적인 뉴스나 이벤트를 계기로 주가 re-rating이 자주 일어납니다. IT 섹터에서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예: 갤럭시 신모델)**나 네이버의 신사업 발표(예: 메타버스, 웹툰 글로벌 진출) 등이 대표적이며, 이러한 뉴스가 나오면 해당 기업 주가뿐 아니라 관련 산업 밸류체인 주가도 동시에 상승 모멘텀을 얻곤 합니다. 바이오 섹터에서는 신약 임상 성공이나 승인, 혁신의약품 개발 소식이 주가의 결정적 트리거가 됩니다. 예를 들어 셀트리온은 첫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유럽에서 승인받고 판매 호조를 보이던 시기 새롭게 주목받아 주가가 큰 폭 상승했고, 신라젠은 과거 면역항암제 임상 중간결과 호재로 새롭게 부각되며 단기간에 주가 10배 상승을 경험한 사례도 있습니다. 신고가 돌파 관점에서 보면, 2020~2021년 언택트(비대면) 트렌드로 게임주와 전기차 2차전지주 등이 연일 신고가 행진을 했는데, 오닐은 이러한 신고가 종목이 향후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적극 편승하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실무적으로 투자자는 최근 6~12개월 내 신고가 경신 여부나 주가 52주 최고치 대비 % 등을 지표로 활용할 수 있으며, 새로운 사업발표나 제품 출시 뉴스는 정성적이지만 중요한 체크사항입니다. 한편 에코프로같은 2차전지 소재기업의 사례에서 보듯, 산업 자체의 신성장 사이클(전기차 붐)도 N 요소에 해당하며 해당 기간 주가가 폭등한 바 있습니다.
스크리닝 기준: 정량화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대용 변수로 최근 1년 주가 상승률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 한 연구에서는 52주 주가 상승률이 높은 종목일수록 CANSLIM의 N 요건(신고가 근접)을 충족한다고 보고, 이를 전략에 포함시켰습니다. 예컨대 **“최근 12개월 주가상승률 상위 20%”**를 조건으로 두면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 모멘텀(= 새로운 호재로 신고가 부근인 종목)을 걸러낼 수 있습니다.
S – 주식의 수급과 유통물량 (Supply and Demand)
개념 및 중요성: “S”는 주식의 공급과 수요를 뜻합니다. 주가가 상승하려면 강한 수요에 비해 유통 주식의 공급이 제한적이어야 한다는 원리입니다. **유통주식수가 적은 기업(소형주)**일수록 적은 매수세에도 주가 변동폭이 커질 수 있고, 특히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중 유통주식이 줄어 공급이 더욱 희소해집니다. 오닐은 유통 주식수가 적은 성장주에 투자할 것을 권장했으며,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는 기업은 내부자들도 자신들의 회사 가치에 확신이 있는 긍정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요약하면, S 요소는 **“유통주식이 희소하고 수요(매수세)가 높은 종목일수록 주가가 폭등할 조건이 성숙된다”**는 것입니다.
한국 시장 적용 (IT/바이오 사례): 한국시장에서는 중소형주의 급등 테마가 S 요소와 밀접합니다. 예를 들어 바이오 벤처나 IT 소프트웨어 중소형주의 경우 시가총액이 작고 일반인 보유 주식이 많지 않아, 임상 성공 뉴스나 신사업 호재에 급작스럽게 매수세가 몰리면 주가가 단기간에 수 배 오르는 일이 벌어집니다. 반면 대형주는 유통물량이 많고 많은 투자자가 이미 보유하고 있어 동일한 호재에도 주가 반응이 완만한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한 국내 퀀트 전략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80%의 대형주는 제외하고 하위 20% 소형주만 대상으로 한 것이 CANSLIM의 S 요소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기관이나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되는지도 수요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IT 대형주의 경우 연기금이나 해외 ETF의 편입으로 수급 개선이 이루어지면 주가에 탄력이 붙고, 바이오주도 임상 결과 등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가 붙으면 급등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투자 실무에서는 유통주식수/시가총액,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 최근 기관·외국인 순매수량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예컨대 **“시가총액 1조 미만 & 3개월 외국인+기관 순매수 상위”**와 같은 조건은 공급 제한과 수요 집중을 동시에 만족하는 종목을 찾는 방법입니다. 다만 유통물량이 너무 적은 종목은 변동성이 크고 투기적일 수 있으므로 거래량 추이 등을 함께 살펴 안정성을 검증해야 합니다.
L – 업계의 리더 혹은 루저 구별 (Leader or Laggard)
개념 및 중요성: **“L”은 리더(선도주) 혹은 라거드(낙후주)**를 의미하는데, 오닐은 같은 산업 내에서 최고의 주도주에 투자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다시 말해 **“해당 업종에서 가장 뛰어난 실적과 주가 모멘텀을 보이는 1등 주식”**을 고르라는 것입니다. 그는 **“넘버원이라 함은 가장 유명한 회사나 덩치 큰 회사가 아니라, 가장 우수한 이익성장과 최고 수준의 수익성, 그리고 가장 역동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는 기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리더주는 시장의 수급과 관심이 집중되어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한편 **낙후된 종목(Laggard)**을 피하라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하는데, 요지는 업종 내 상대적 강자에 투자하고 약자는 피하라는 것입니다. 이를 계량화하기 위해 상대강도(Relative Strength) 지표가 활용될 수 있습니다. 예컨데 주가의 52주 상승률 순위나 RSI 등의 모멘텀 지표 등급으로 업종 내에서 상위에 속하는지 평가할 수 있습니다. 실제 오닐은 Investor’s Business Daily 지면에 상대강도(RS) 랭킹을 제공하며 80점 이상인 주식을 선도주로 간주했습니다.
한국 시장 적용 (IT/바이오 사례): 한국 시장에서도 같은 섹터 내 선도주가 가장 크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IT 대형주 중에서도 2020~2021년 플랫폼 분야의 주도주였던 카카오는 같은 기간 다른 IT주보다 월등한 상승률을 보였고, 2차전지 테마에서도 에코프로비엠이 선도주로서 관련주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바이오 업종에서는 2017년경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붐의 선도주 역할을 하며 코스닥 시총 1위로 올라섰고,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형 바이오주 가운데 주도주 지위를 차지해 꾸준히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이러한 선도주들은 **업종 내 투자자금이 몰리는 “핵심 종목”**이므로 후발주자들보다 탄탄한 상승 추세를 형성합니다. 투자의 관점에서, 동일 산업에 여러 종목이 있다면 실적 성장률과 주가 흐름이 가장 우수한 종목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를 위해 업종 내 상대강도 지표를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6개월 주가상승률이 업종 내 1위”, “IBD 산업 그룹 순위 Top 20 내 속한 업종인지” 등을 조건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 신한투자증권의 분석에서도 IBD가 분류한 197개 산업 중 상위 10~20위에 속한 업종의 종목만 선택하는 기준을 사용하여 L 요건을 반영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자신이 투자하려는 섹터에서 시장을 주도하는 리더인지 여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I – 기관투자가의 관심 (Institutional Sponsorship)
개념 및 중요성: **“I”는 기관투자자의 후원(sponsorship)**을 의미합니다. 오닐은 기관들의 매수세가 붙은 종목만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대형 자금이 움직여야 주가의 추세적 상승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익이 꾸준하고 성장성이 입증된 종목은 연기금, 투신, 해지펀드 등 “똑똑한 돈”이 이미 일부 매집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상적인 상황은 몇몇 우수한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나 아직 지나치게 대중화되지 않은 종목입니다. **너무 많은 기관이 이미 보유한 주식(over-owned)**은 추가 매수 여력이 적으므로 피하고, 반대로 아무 기관도 없는 무관심주도 피합니다. 즉, 적당한 수준의 기관투자자 참여와 지속적인 지분 증가 추세가 긍정적 신호입니다.
한국 시장 적용: 한국에서는 기관(투신, 연기금 등)과 외국인의 수급 동향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IT 대형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국민연금과 글로벌 펀드들이 핵심주주로 참여하여 장기적 상승추세를 견인했습니다. 중형 성장주의 경우도 기관이나 외국인 수급이 붙으면 상승 탄력이 강화됩니다. 예컨대 2020년대 초 게임주나 인터넷주들의 랠리 때, 연기금과 일부 액티브펀드가 해당 종목 편입을 늘리면서 주가 상승에 일조했습니다. 한편 바이오주는 초기에는 기관 참여가 적다가도 임상 성공 등으로 실적 가시성이 보이면 기관이 뒤늦게 들어와 주가가 2차 상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투자자는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이나 외국인 지분율 증가 추이를 참고해 I 요소를 점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최근 3개월 기관+외국인 누적 순매수 상위 30위 내 종목” 등을 조건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 국내 전략에서도 기관/외국인 순매수 강도를 CANSLIM의 I에 해당하는 지표로 사용한 사례가 있습니다. 다만 유의할 점은, 기관의 매수가 이미 상당 부분 이루어진 종목은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으므로 너무 과열되지 않은 수준인지 살펴야 합니다. 결국 유망한 성장주에 초기 단계부터 소수의 유력 기관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 이상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M – 시장 방향 (Market Direction)
개념 및 중요성: **“M”은 전체 시장 추세를 의미하며, CANSLIM 전략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외부 요건입니다. 대부분의 주식은 시장 흐름을 타기 때문에, 비록 앞서 언급한 6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종목이라도 **전체 시장이 하락장(bear market)**이면 상승하기 어렵습니다. 오닐은 시장 추세를 정확히 판단하여 상승장에만 투자하고 하락장에서는 현금을 보유하라고 조언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주요 시장 지수의 움직임과 거래량을 매일 점검하여 시장이 전환하는 시점을 포착하려 했습니다. 예를 들어 증시 바닥권에서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지수가 반등하는 모습은 새로운 상승장의 시작 신호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상승장 후반에 거래량 감소 속에 지수 상승세 둔화가 나타나면 경고 신호로 봅니다. 한마디로 M은 **“현재 주식시장이 어느 국면에 있는가”**를 판단하고 전략을 그에 맞게 조절하라는 의미입니다.
한국 시장 적용: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방향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2018년~2019년의 코스닥 약세장에서는 우량 성장주들도 힘을 쓰지 못했고, 2020년 3월 코로나 폭락장에서도 대부분의 종목이 급락했습니다. 반면 2020년 4월 이후 유동성 장세로 전환되자 성장주들이 일제히 폭발적으로 상승했습니다. CANSLIM 전략을 한국 시장에 적용할 때는, **시장지표(예: 코스피200 200일 이동평균 돌파 여부, 일간 거래대금 증가 추세 등)**를 통해 상승 국면 진입 여부를 확인한 후 매수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실제 오닐의 조언대로 하락장에서는 보유 종목 손실을 7~8% 이내로 제한하고 모두 정리한 뒤 관망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한국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심리지수, 프로그램 매매 동향, 신용융자 잔고 변화 같은 지표들도 참고하여 과열이나 급랭 신호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CANSLIM 전략을 쓰려면 시장이 우호적인지 먼저 확인하고, 시장 하락 시에는 방어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상승 초입 시의 거래량 급증 동반 지수 반등이나 주요 지수의 골든크로스 발생 등을 M의 정량 지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전체 시장의 60~70% 종목이 50일선 위에 위치하는지 등의 시장 폭넓은 강세 여부도 점검하면 좋습니다. 결국 개별 종목의 조건을 다 갖춰도 시장 풍향을 거슬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 M 요소의 교훈입니다.
한국 시장에서의 CANSLIM 전략 유효성 검증
이러한 CANSLIM 전략이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실증분석과 백테스트가 이루어져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형 CANSLIM 전략도 과거 데이터에서 알파(alpha)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다만 모든 요소를 정량화하여 구현하기는 쉽지 않아 일부 변형된 형태로 검증된 사례가 많습니다.
- 퀀트 백테스트 사례: 퀀트 투자전략가 강환국 씨 등은 CANSLIM의 핵심 아이디어를 계량화한 ‘한국형 CANSLIM’ 전략을 테스트했습니다. 이 전략은 CANSLIM의 C, N, S, I 중 몇 가지 지표만 사용한 **“반쪽 CANSLIM”**이었지만 놀라운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구체적으로 과거 20년간 연평균 50.4%의 복리수익률을 기록했고, 20년 총수익률 기준으로 원금 대비 35,7685% (약 3500배) 상승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시장지수 대비 엄청난 초과수익으로, CANSLIM 요건을 일부만 충족해도 폭발적 상승주를 포착할 수 있었음을 시사합니다. 해당 전략은 분기 매출액 증가율과 순이익 증가율 및 그 가속도 (C 요소), 52주 주가상승률 상위 (N 요소), 시가총액 하위 20% (S 요소), **기관/외국인 순매수 유입 (I 요소)**를 조건으로 삼고, A, L, M은 배제한 단순화 버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CANSLIM의 핵심 개념들이 한국 시장에서도 통했음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 백테스트는 소형주 중심의 이론적 결과로, 실제 운용 시 유동성 제약이나 거래비용 등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식 선별 기준으로서 CANSLIM의 유효성은 충분히 뒷받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신한투자증권 CANSLIM 포트폴리오: 신한투자증권 퀀트분석팀에서는 CANSLIM 점수를 계산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 정기적으로 성과를 추적해 왔습니다. 신한의 CANSLIM 포트폴리오는 20종목으로 분산하여 분기별 리밸런싱하는 방식으로 운용되었는데, 2017년 이후 누적 성과를 보면 코스피 대비 상당한 초과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017~2019년 강세장에서 큰 폭의 알파 창출). 다만 2022년처럼 금리 급등과 함께 성장주가 부진한 국면에서는 CANSLIM 포트폴리오도 고전하여 한때 연초 대비 마이너스 알파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신한 분석에 따르면 금리 상승기에는 성장주의 상대 약세로 인해 CANSLIM 전략 효과가 일시 둔화되지만, 시장 금리가 안정되고 반등장이 오면 다시 초과수익 추세로 회복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2020~2021년의 저금리 유동성 장세에서는 CANSLIM 전략 종목들이 코스피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신한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기준 CANSLIM 스코어 상위 종목들을 보면 제일기획(광고), 리노공업(반도체부품), 삼성SDI(2차전지), 엔씨소프트(게임), 코미코(반도체 소재), 클래시스(미용 의료기기), 파마리서치(바이오) 등 업종이 다양하지만 모두 CANSLIM 지표가 우수한 기업들이 선정되었습니다. 이들 종목은 이후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가 상승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결과들은 CANSLIM 전략이 특정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 학술 연구: 학술적으로도 CANSLIM의 요소들이 주가예측에 유의미한지 분석한 연구들이 있습니다. 대체로 **분기이익 증가율(C)**과 기관 순매수(I), 최근 모멘텀(N) 등의 변수는 한국 시장에서 향후 초과수익과 상관관계가 있음이 확인되었으나, **시장 타이밍(M)**의 경우 예측이 어려워 운용상의 난점으로 지적됩니다. 일부 연구자들은 CANSLIM 전략이 성장주+모멘텀+중소형주 효과의 결합이라 분석하며, Fama-French 5요인 모델 등으로 설명가능한 부분도 있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오닐식 전략만의 독자적 통찰(예: 신제품 효과)은 무시하기 어렵고, 실제 투자 실무에서 높은 성장주에 집중하면서 기술적 강세 시점에 매수하는 전략으로 응용되고 있습니다.
종합하면, CANSLIM 전략은 한국시장에서도 적절히 구현할 경우 뛰어난 수익률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강세장 초기 국면에서의 CANSLIM 포트폴리오는 다수의 멀티배거(multi-bagger) 종목을 배출해 왔습니다. 다만 시장 환경에 따라 성과 변동성이 크므로, 투자자는 이 점을 감안하여 활용해야 합니다.
최근 IT/바이오 섹터에서의 CANSLIM 성공 사례
이번에는 실제 한국 IT 및 바이오 기업 중 CANSLIM 조건을 충족하고 큰 주가 상승을 이룬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각 사례에서 CANSLIM의 7가지 요소가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분석해보면 전략의 실전 적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사례 1: 카카오 – 플랫폼 기업의 폭발적 성장
배경: 국내 대표 IT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035720.KS)**는 2010년대 후반까지는 적극적인 투자로 영업이익이 크지 않았으나, 2019년 말~2020년 초부터 수익성이 개선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020년은 카카오의 사업구조가 결실을 맺은 해로, **카카오톡 광고(Biz Board)**와 전자상거래, 핀테크(카카오페이), 모빌리티 등 주요 사업에서 매출이 급증했습니다.
CANSLIM 분석:
- C (현재 분기 이익): 2020년 각 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되었습니다. 2020년 4분기 카카오 영업이익은 2019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고, 연간으로도 영업이익 121%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2020년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 +>100% 성장이 연속으로 이어진 해였습니다. 이러한 분기 이익 폭증으로 C 요건을 충족했습니다.
- A (연간 이익): 카카오는 2020년에 창사 이래 최대 연간 실적을 기록했는데, **매출이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35%)**하고 순이익 1671억 원으로 전년 적자에서 흑자전환했습니다. 2018~2019년에는 일시적 비용으로 순손실이었으나, 2017년부터 영업이익은 매년 성장세였고 2020년에 이익률이 크게 뛰면서 연평균 성장률 기준으로도 높은 수치를 보이게 되었습니다. 또한 2021년에도 이익 성장이 이어져 연간 성장 트렌드를 지속했습니다. ROE도 2020년에 대폭 개선되었습니다.
- N (새로운 무언가): 카카오의 모멘텀 전환 계기는 새로운 수익모델의 성공이었습니다. 2019년 말 출시된 카카오톡 비즈보드 광고가 일평균 매출 10억 원을 달성하며 성공하자 주가에 새로운 활력이 붙었습니다. 또한 카카오게임즈 상장, 카카오뱅크 흑자 달성 등의 뉴스flow도 투자심리를 자극했습니다. 2020년 팬데믹으로 언택트 수혜주 이미지가 부각된 것도 주가에 긍정적이었습니다. 기술적으로 보면 카카오는 2020년 초 이전 고점인 15만원대를 돌파하여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이후로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이는 CANSLIM의 N 조건, **“신규 호재로 인한 신고가 돌파”**에 부합합니다.
- S (수급/유통): 카카오는 코스피 대형주이지만, **국민연금공단과 외국인 주요주주(텐센트 등)**가 지분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어 일반 투자자 유통주식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습니다. 또한 2020년 하반기부터 여러 주가지수 편입으로 기관 수요가 증가했으며, 액면분할 전까지 주식유통량이 적어 소수의 매물로도 주가가 급등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2020년 연기금과 외국인이 카카오 주식을 대거 순매수하여 수급이 뒷받침되었습니다. 자사주 매입은 없었지만, 경영진 스톡옵션 행사가 일부 물량으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수요가 이를 흡수했습니다. 즉, 호재 뉴스 → 개인·기관 대규모 매수 → 상대적으로 적은 유통물량이라는 수급 구조가 강세를 이끌었습니다.
- L (업종 리더): 카카오는 국내 인터넷/플랫폼 업종의 확고한 리더였습니다. 동일 기간 경쟁사였던 NAVER도 상승했으나, 주가 상승률은 카카오가 더 높아 업종 내 상대강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콘텐츠, 핀테크 등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도 가장 앞선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 주도주로 인식되었습니다. 2021년 초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한때 네이버를 추월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업계 1위의 위상과 성장률은 L 요건에 부합합니다. (오닐 관점에서는 “최고의 이익 성장과 주가 모멘텀을 가진 업계 선도주”였던 셈입니다.)
- I (기관 참여): 앞서 언급했듯, 국내 연기금, 글로벌 펀드 등의 기관투자자들이 카카오 주식의 주요 주주였고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렸습니다. 2020년 연간으로 보면 외국인 지분율 상승이 두드러졌고, 여러 액티브 펀드들이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면서 기관 수급이 강했습니다. 너무 많은 기관이 미리 보유한 상태는 아니었기에 추가 매수余地가 있었고, 실제로 2020년 한 해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 중 하나가 카카오였습니다. 이는 I 조건에서도 긍정적인 모습입니다.
- M (시장): 2020년은 코로나 충격 후 유동성 장세로 전환되어 시장이 강세를 보인 해였습니다. 특히 성장주에 매우 우호적인 환경(저금리, 언택트 수요 확대)이었기 때문에 카카오 같은 CANSLIM 요건 충족주가 큰 상승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만약 전반적인 약세장이었다면 이처럼 좋은 실적에도 주가 상승이 제한됐을 겁니다. 오닐의 원칙대로 카카오도 2020년 3월 폭락장에는 일시 큰 조정을 받았지만, 4월 이후 시장 반등 시점에 강하게 회복하여 시장 방향이 상승세로 돌아선 후 본격 랠리를 시작했습니다. 이는 CANSLIM 전략의 M 측면에서도 교과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과: 카카오는 2019년 저점 대비 2021년 고점까지 주가가 약 5배 상승하여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안겼습니다. CANSLIM의 요소들이 이상적으로 맞아떨어진 덕분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다만 이후 2022년 들어 금리인상기와 시장조정을 맞아 주가가 상당 부분 반납되었는데, 이는 CANSLIM 종목도 시장 약세에서는 예외가 아니다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의 2019-2021 상승신화는 한국 시장에서 CANSLIM 전략의 유효성을 잘 보여준 대표적 IT 섹터 사례입니다.
사례 2: 씨젠 – 팬데믹 특수로 급성장한 분자진단 기업
배경: **씨젠(096530.KQ)**은 분자진단 시약 및 장비를 만드는 바이오기업으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전 세계적인 진단 수요 폭증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팬데믹 이전까지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실적을 내던 회사였지만, 2020년 코로나 진단키트를 글로벌 공급하면서 단숨에 코스닥을 대표하는 바이오주로 부상했습니다.
CANSLIM 분석:
- C (현재 분기 이익): 2020년 씨젠의 분기별 실적은 전례없는 급증세를 보였습니다. 2020년 2분기부터 진단키트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분기 매출이 직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수백 배 증가하는 등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실제 2020년 4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 4417억 원, 영업이익 2575억 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배, 30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이러한 분기 성장률은 오닐의 요구치 25%를 훨씬 뛰어넘어 C 요소를 완벽히 충족했습니다. 분기 이익 증가 가속도도 분명하여, 1분기 → 2분기 → 3분기 → 4분기로 갈수록 매출과 이익이 급증했습니다.
- A (연간 이익): 씨젠은 2020년 연간 매출 1조1253억 원, 영업이익 6762억 원을 올리며 사상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2019년 매출이 1222억, 영업이익 213억 수준이었으므로 연간으로 매출 +821%, 이익 +3074% 증가한 셈입니다. 이전 3년간은 정체 혹은 소폭 성장에 그쳤지만, 2020년에 일거에 대성공을 거둔 사례입니다. 연평균 성장률 측면에서는 2017~2020년 CAGR이 매우 높게 계산되므로 A 요건도 충족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순이익률 60%**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뛰어났고, ROE 역시 2020년 한 해에 급등했습니다. (다만 오닐의 “3년 연속” 요건에는 해당되지 않을 수 있지만, 특수 상황의 폭발적 성장으로 A를 채운 케이스라 할 수 있습니다.)
- N (새로운 무언가): 씨젠의 사례에서 N은 곧 전 세계적 팬데믹이라는 새로운 환경과 이에 대응한 **신제품(코로나19 다중 진단키트)**의 성공을 의미합니다. 2020년 초까지만 해도 씨젠은 비교적 틈새 기업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진단시약 수요가 새롭게 창출되자 가장 발빠르게 대응하여 글로벌 선두 공급자가 되었습니다.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 검출 신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R&D 혁신 뉴스를 꾸준히 내놓으며 기술적 모멘텀을 이어갔습니다. 주가 측면에서도 씨젠은 2020년 3월 코스닥 급락장에서 3만원대 저점을 찍은 뒤, 불과 5개월 만인 8월에 **30만원을 돌파(10배 상승)**하는 놀라운 신고가 랠리를 펼쳤습니다. 그 후로도 2020년 말까지 시가총액 5조원대로 코스닥 상위권에 진입했는데, 이 모든 것이 불과 1년 내에 벌어진 “새로운 시대의 수혜주” 시나리오였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씨젠은 CANSLIM의 N – **“신산업 트렌드의 개척자”**로 완벽히 부합합니다.
- S (수급/유통): 씨젠은 코스닥 상장 중견기업으로서 유통주식수는 많지 않았습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높아 실제 시장 유통물량이 제한적이었고, 코로나 진단 수혜가 확실시되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광풍이 불었습니다. 한때 동학개미들의 인기 1위 종목으로 꼽히며 거래대금이 폭증했고, 2020년 중 신용융자까지 동원된 개인 매수가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기관과 외국인도 중간부터 합류하여 수급이 강화되었는데, 특히 연말에는 외국인 지분율이 20% 이상으로 상승했습니다. 회사는 2020년에 현금창출이 급증했음에도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지는 않았지만, 이것이 불필요할 정도로 시장수요가 압도적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씨젠은 공급 < 수요의 극단적인 수급 불균형 속에 주가가 폭주한 사례였습니다. (단, 2021년 이후 수요가 꺾이자 급락하여 S의 양날을 보여주었습니다.)
- L (업종 리더): 코로나 이전까진 진단키트 업종이 주목받지 않았지만, 2020년 씨젠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 진단을 가장 많이 수행한 업체 중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국내에서는 물론 글로벌 분자진단 시장에서도 가장 빠르고 성공적인 키트 공급사로 인정받으며, **‘진단주=씨젠’**이라는 등식을 만들었습니다. 같은 시기 국내에 여러 진단업체가 있었지만, 매출 규모나 성장속도에서 씨젠이 독보적 1위였고 주가 상승폭도 최대였습니다. 이는 명실상부 해당 테마의 리더주로 자리매김한 것입니다. 또한 코스닥 전체로 보더라도 시총 2위까지 오르며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 다음) 시장을 주도했습니다. 따라서 L 요소 – “해당 분야의 선도주” 자격을 충분히 갖췄습니다.
- I (기관 참여): 씨젠의 주가 초기 급등은 주로 개인 매수로 이뤄졌지만, 펀더멘털이 확인된 2020년 하반기부터 기관 투자자들이 본격 유입되었습니다. 연기금이 코스닥 제약바이오 비중을 높이며 씨젠을 편입했고, 여러 액티브 펀드와 ETF도 매수에 나섰습니다. 2020년 3분기~4분기에 기관순매수 상위에 씨젠이 올랐고, 외국인 투자자도 실적 발표 이후 지속적으로 매입했습니다. 다만 폭등 이전에는 기관 커버리지가 거의 없던 종목이라, 오닐의 이상적인 “소수 기관이 미리 잡고 있는” 상황과는 약간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기관 참여가 추후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I 요건도 따라왔습니다. (만약 기관이 끝까지 안 들어왔다면 그렇게 장기간 고점 유지가 힘들었을 것입니다.)
- M (시장): 씨젠이 활약한 2020년은 코스닥 시장이 매우 강했던 해입니다. 코로나 충격으로 3월에 폭락이 있었지만 한국은 비교적 빠르게 안정되었고, 막대한 유동성이 유입되어 하반기 코스닥 지수가 급등했습니다. 이런 **시장 환경(M)**이 뒷받침되었기에 씨젠 같은 테마주가 천정부지로 오를 수 있었습니다. 만약 2020년에 전체 증시가 침체되었다면 씨젠의 상승폭도 제한됐을 것입니다. 또한 백신 개발 소식 등으로 2021년부터 시장 분위기가 변하자 씨젠 주가도 고점 대비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이는 CANSLIM 종목이라 해도 시장 역풍을 맞으면 상승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결국 씨젠 사례 역시 강세장 속에서 전략이 유효함을 입증한 동시에, 시장 흐름 변화 시 적기에 이익 실현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성과: 씨젠은 2020년 1월 주가 약 3만 원에서 2020년 8월 최고 32만 원까지 올라 약 10배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연말 종가 기준으로도 약 7배에 달하는 상승으로, 해당 해 코스닥 최고 상승률 종목 중 하나로 기록되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CANSLIM 요건(C, N, S 등)이 응축된 종목 한 가지가 포트폴리오 전체 수익을 좌우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씨젠에 적시에 투자한 이들은 막대한 차익을 거두었으며, CANSLIM 전략의 위력을 체감했을 것입니다. 물론 이후 매출 감소로 인한 주가 조정을 겪으면서, 오닐이 강조한 **“성장 모멘텀 둔화 시 주식을 과감히 정리하라”**는 교훈도 남겼습니다. 이는 CANSLIM이 매수뿐 아니라 매도 규칙(손절 및 이익실현)을 동반해야 하는 전략임을 뜻합니다.
以上 두 사례 외에도 네이버, 엔씨소프트(리니지M 성공 시기), HLB(임상 성공 루머 시기), 에코프로비엠(전기차 배터리 소재 성장) 등 IT/바이오 분야의 여러 기업들이 각기 다른 시기에 CANSLIM 조건을 충족하며 폭발적 주가상승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이들 사례의 공통점은 실적 급증(C&A) + 새로운 성장스토리(N) + 강한 수급(S&I) + 업종 내 독보적 위상(L) + **호황장(M)**이 맞물렸다는 것입니다. 이는 CANSLIM의 7요소가 실전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CANSLIM 요소별 정량 지표 및 스크리닝 기준
실전 투자에서 CANSLIM 전략을 적용하려면 앞서 설명한 요소들을 측정 가능하게 정의하고, 이를 스creener나 모니터링 지표로 활용해야 합니다. 아래 표는 각 요소를 평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정량 지표들과 스크리닝 기준 예시를 정리한 것입니다:
C (Current) | 현재 분기 이익 성장 | - 최근 분기 EPS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전년 대비 +25% 이상 성장)<br/>- 분기 매출 및 순이익의 전년 대비 증가율<br/>- 분기 이익 성장 가속도 (최근 2~3개 분기 연속 성장률 상승) |
A (Annual) | 연간 이익 성장 | - 최근 3년 연평균 EPS 성장률 (연 25% 이상<br/>- 최근 3년 중 최소 2년 이상 EPS 증가 여부<br/>- 최근 연도의 ROE (예: 15% 이상)<br/>- 연간 매출액 및 이익의 추세(신규 흑자전환 등) |
N (New) | 새로운 무언가 | - 최근 6~12개월 주가 상승률 (상위 20% 이내 = 신고가 근접 종목)<br/>- 52주 최고가 대비 현재 주가 비율 (예: 90% 이상)<br/>- 기업의 신규 사업/신제품 발표 (정성 평가)<br/>- 최근 1년 내 최고가 경신 횟수 |
S (Supply) | 수급 및 유통물량 | - 시가총액 규모 (상대적으로 소형주 선호: 예 하위 20%<br/>- 유동주식비율 또는 최대주주 지분율 (유동물량 적을수록 유리)<br/>- 최근 거래량 증감률 (거래량 급증 = 수요 증가 신호)<br/>- 자사주 매입 규모 (발행주식의 5% 이상 시 긍정적) |
L (Leader) | 업종 내 리더 여부 | - 상대강도(RS) 지표: 최근 6개월 or 1년 주가상승률이 업종 내 1위인지<br/>- 업종(섹터) 지수 대비 주가 아웃퍼폼 여부<br/>- IBD 산업 그룹 순위 (Top 20 안에 해당 업종 포함시 유리)<br/>- 동종업체 대비 매출성장률/영업이익률 최고치 보유 여부 |
I (Institutional) | 기관/외인 참여도 | - 최근 3개월 기관 순매수 금액 (상위권 여부)<br/>- 최근 3개월 외국인 순매수 수량 (지속 유입 여부)<br/>- 기관 투자자 수 (펀드, 연기금 등 주주로 있는 기관 수)<br/>- 기관 보유 지분율 증감 (증가 추세면 긍정, 0%에 수렴하면 부정) |
M (Market) | 시장 방향 | - 주요 지수(코스피/코스닥)의 50일/200일 이동평균 추이 (현 지수 > 이동평균 = 상승장) <br/>- 신용비율 등 투자심리 지표 (과열/침체 판별) <br/>- 전체 시장 거래량 증감 (바닥권에서 거래급증 = 반등 신호)<br/>- 상승종목 수와 하락종목 수의 비율 (상승 우위 시 강세장) |
위 기준들은 하나의 예시이며, 투자자는 자신의 전략과 시장상황에 맞춰 수치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경기 침체기 후반에는 C와 A의 기준을 더욱 높게(50% 이상 성장 등) 잡아 극소수의 턴어라운드 종목에 집중할 수도 있고, 반대로 시장이 과열일 때는 M 조건을 최우선으로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CANSLIM의 정신을 수치로 구현하여 일관된 원칙으로 종목을 선별하는 것입니다. 또한 정량 스크리너 결과를 최종 활용할 때는 **정성적 판단(사업 내용 이해, 경쟁우위 평가 등)**도 병행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결론 및 실용적인 시사점
윌리엄 오닐의 CANSLIM 전략은 철저한 종목 선정 기준과 시장 대응 원칙을 제시함으로써, 한국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에게도 많은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IT와 바이오처럼 고성장 업종에서는 CANSLIM 요건을 만족하는 **“슈퍼스타 주식”**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고, 실제 사례들도 이를 증명했습니다. CANSLIM 전략을 실전에 적용할 때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 ① 펀더멘털과 모멘텀의 결합: 실적의 고성장(C, A) 없이는 장기 상승이 불가능하고, 투자자들의 관심과 모멘텀(N, S, L, I)이 없이는 단기 급등이 힘들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CANSLIM은 이 둘을 모두 갖춘 주식을 찾는 전략이므로, 하나의 요소만 좋다고 안주하지 말고 종합적 균형을 갖춘 종목에 집중해야 합니다.
- ② 선제적 발굴과 대응: CANSLIM은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유망주를 발굴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따라서 평소에 위의 스크리닝 기준으로 종목 풀(pool)을 관리하고, 호재 뉴스나 실적발표 시즌에 주목하여 조건을 충족하는 종목을 선제적으로 포착해야 합니다. 특히 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공시나 신제품 출시 보도 등은 놓치지 말고 투자 기회를 검토해야 합니다.
- ③ 시장 추세 파악 및 리스크 관리: 아무리 좋은 종목이라도 시장 하락기에는 과감히 현금화하거나 비중을 줄여야 합니다. 오닐이 강조했듯이 **손절매 원칙(7~8% 하락 시 손절)**을 지키고, 시장 상승 전환 신호(거래량 증가 동반 지수 상승)까지 인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한국 투자자들도 2022년 약세장에서 성장주가 급락하는 것을 경험했으므로, 매크로 환경과 금리 동향을 주시하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 ④ 성장 모멘텀 둔화 시기 대비: CANSLIM 종목들은 성장성이 최고조일 때 주가도 최고조에 이르지만, 성장 둔화 조짐이 보이면 급격한 조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씨젠 사례 등에서 봤듯이 뚜렷합니다. 따라서 이익 증가율이 낮아지거나, 경쟁심화로 시장지위가 흔들리거나, 신규 수요가 포화되는 징후가 나오면 일부 차익 실현을 고려해야 합니다. 높은 변동성에 대비해 분할매도, 분할매수 전략을 병행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 ⑤ 현지화와 융통성: CANSLIM의 기본 원칙은 유효하지만 한국 시장 구조에 맞게 약간의 변형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은 공매도나 신용융자 등 수급 변수가 존재하고, 산업 특성상 바이오처럼 초기 적자 기업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 CANSLIM의 잣대를 기계적으로 들이대기보다, 미래 예상 실적이나 기술력을 고려한 잠재성 평가도 해야 합니다. 또한 환율, 수출입 동향 같은 거시지표도 국내 수출기업에는 중요하므로 보완적으로 참고하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할 점은, CANSLIM은 절대적인 법칙이 아니라 성공확률을 높이는 가이드라인이라는 것입니다. 실제 투자에서는 예기치 못한 이슈나 운이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CANSLIM이 제시하는 일곱 가지 기준은 과거 수많은 급등주들의 공통 분모였으며, 한국 시장에서도 이를 따르면 상당수의 주도주를 놓치지 않고 포착할 수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성장주 투자자나 모멘텀 트레이더라면 CANSLIM 원칙을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원칙에 접목함으로써 더 체계적이고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높은 성장성과 강력한 수급이 뒷받침되는 차세대 유망주를 미리 찾아내는 안목을 기르는 데 CANSLIM 전략이 유용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